Friends.with.Benefits.2011.BluRay.1080p.DTS.x264-CHD

좋아
어디 보자고

 

이건 옮기고
이건 없애고 지우고

 

이건 좀 무섭네
필요 없고 이것도 없애

 

됐어
아이디어를 모아보자고

 

심각한 기사지만
인터넷이잖아

 

중요한 건 조회수야

 

- 이거 어때요?
- 완벽해

 

이민법 개혁에
훤해 보이잖아?

 

그렇지?

 

농담이고
우린 포르노 사이트 아니잖아?

 

계속 찾아봐

 

젠장
여보세요?

 

자기야, 아직 회사야?

 

아냐
가고 있어

 

영화 곧 시작해

 

- 알아, 바지 내놔
- 네?

 

- 내일 점심 살게
- 안 돼요

 

나 사장이거든?
바지 내놔

 

늦지 마
앞부분 놓치기 싫어

 

알았어

 

바지 벗어
금방 갈게

 

거의 다 왔어

 

- 어딘데?
- 자기가 보여

 

- 어디야? 난 와 있어
- 나도

 

사람 무지 많네
뭐 입었어?

 

옷 입은 사람은
나뿐이야

 

극장 앞에 나뿐이니까!

 

옷 죽여준다
아주 섹시해

 

내가 좋아하는
영화인 거 알지?

 

창녀와 냉혈한 기업가의
사랑이 가능하다면

 

누구나 가능해

 

자기가 좋아하면
나도 좋아

 

말만 그렇지

 

자기가 보여

 

제이미

 

어서 와

 

- 늦어서 미안해
- 괜찮아, 칠면조 샌드위치 샀어

 

치즈는 안 들었어

 

땅콩도 없지?

 

알레르기 있잖아

 

"존 메이어 공연"

 

나 왔어
미안해

 

오프닝 곡을
놓쳤어

 

겨우 한 곡이잖아

 

제일 좋아하는
노래란 말야!

 

다른 좋은 노래도
많잖아

 

다음엔 늦을 거면
그냥 내 얼굴에 똥칠해

 

그게 오프닝 곡을
놓치는 것보다 나아

 

들어가자

 

줄리아 로버츠가
롱부츠 신을 거야

 

얘기 좀 해

 

떨어져 있자

 

서로의 시간을 갖자고

 

- 그거 진심이야?
- 날 차는 거야?

 

내가
반쪽이라더니?

 

내가? 언제?

 

민박집에서 잤을 때

 

- 그거야 그냥...
- 뭐?

 

- 말이 그런 거지
- 일 때문에 바빴어

 

일보다 애인을

 

더 생각해야지

 

회사 사람들이
뒤로 손가락

 

넣어주진 않잖아?

 

내가 언제
넣어달랬어?

 

살짝 주변만
만져달라 그랬지

 

관두자
이젠 너랑 상관없잖아

 

어떻게 헤어질까

 

고민하느라 늦은 거야?

 

아니, 뭐 입을지
고르느라

 

- 운동화랑 후드티?
- 응

 

수능 보러 가니?

 

화내지 마

 

- 너 그런 애 아니잖아
- 아니거든?

 

서로 가는 길이
너무 달라

 

그래, 넌 콘서트 가고
난 안 가고

 

따분한 콘서트 전에
차줘서

 

정말 고마워

 

존 메이어는
최고의 가수야!

 

하나만 묻자

 

나, 눈곱만큼도
상처 안 받았으니까

 

솔직히 말해봐
이유가 뭐야?

 

- 이거 함정?
- 아니

 

궁금해서

 

넌 사랑만 원하고

 

널 사랑해주는 사람한텐

 

관심 없잖아

 

멀쩡한 척하지만

 

감정적으로 엉망이고

 

또 네 큰 눈이
때론 너무 무서워

 

고마워
그만해

 

자기 탓 없어

 

그걸 말이라고 해?
날 찼잖아

 

내 탓이지
이젠 자기가 안 좋아

 

더 좋은 사람 만나

 

자긴 좋은 남자야

 

마음은 닫혀 있지만

 

됐어

 

친구로 지내

 

- 친구로 남자
- 좋지

 

그래

 

난 콘서트 갈게

 

존 메이어 짱!

 

이리 와

 

곧 괜찮아질 거야

 

왜 모든 연인관계는
진흙탕 싸움으로 끝날까?

 

영화에 나오는 그런 사랑
이젠 안 믿을래

 

다 뻥이야!
진실된 사랑은 없어!

 

일하고 섹스만 할래
조지 클루니처럼

 

이젠 아무한테도
마음을 안 줄 거야

 

조지 클루니처럼

 

"프렌즈 위드 베네핏"

 

손님?

 

의자 세워주세요

 

허드슨 강이에요?

 

아뇨
이스트 강이에요

 

그럼 저 강에
착륙할 일 없겠네요

 

상 무지 많이 받은
기장처럼요

 

그분은 영웅이세요

 

나쁜 새끼

 

사실 비행기가
일은 다 한 거죠

 

GQ가 원하는
사람을 찾았어

 

공항에 마중 나가

 

확답은 안 했는데
어떻게든 잡아야지

 

하이브리드 차까지
동원했는걸

 

LA 사람들은
그런 거 따지잖아

 

저 큰 빌딩이
뭐죠?

 

엠파이어스테이트

 

아뇨
그거 말고

 

꼭대기에 안테나 있는
무지하게 높은 빌딩요

 

엠파이어스테이트요

 

그렇네요
'킹콩'에 나왔죠

 

사람 만났으니
이거 필요 없죠?

 

뉴욕에 오신 걸
환영해요

 

이런, 잠깐만요
죄송해요

 

- 가방 좀 주겠소?
- 어떤 거죠?

 

끈 달린...

 

저거요

 

뉴욕에 잘 오셨어요

 

실례해요

 

"딜런 하퍼"

 

- 나예요
- 파란색? 노란색?

 

립스틱으로 쓴
이름 주인이오

 

- 딜런 하퍼?
- 네

 

제이미예요

 

- 날 마중 나온 거죠?
- 맞아요

 

마중 방식이
특이하네요

 

색다른 걸
좋아하거든요

 

- 잘 오셨어요
- 고마워요

 

헤드헌터로는
안 보이네요

 

스카우터라 불러주세요
헤드헌터는 어감이 오싹해서

 

반 년간 날
스토킹했잖아요

 

제가 들게요

 

가방 들어주는
여자?

 

당신 인생을
바꿔줄 여자죠

 

지금 삶에
만족하는데

 

그랬다면 여기 안 왔겠죠

 

공짜 뉴욕 여행
거절하면 바보죠

 

지난 반 년 동안
바보였네요

 

그보다 더 오래
바보였죠

 

이건 엄청난
기회예요

 

GQ의 아트 디렉터
자리잖아요

 

당신 블로그보단
훨씬 낫죠

 

지난달 방문자가
6백만이었어요

 

내 가슴으로 반죽하는
영상 올리면

 

8백만은 볼걸요?

 

누가 벌써 했어요
가슴반죽 닷컴

 

진짜요?

 

블로그도 괜찮지만

 

GQ하곤 상대 안 되죠

 

뉴욕은
너무 복잡해요

 

난 LA 출신이라

 

- 탁 트인 게 좋아요
- 사슴이신가?

 

진짜 이유가
뭐예요?

 

글쎄요
좋은 자리 덥석 물었다가

 

똥칠하기 싫어요
거친 표현 미안해요

 

그럼 똥칠하지 마요
거친 표현 미안해요

 

전설이 되게
노력하면 되잖아요

 

면접 전에
커피 한잔 마셔요

 

아니, 커피 말고
유기농으로 만든 녹차를 드시든가

 

뉴욕 진짜 덥네요

 

LA도
그렇잖아요?

 

여기처럼
습도 안 높아요

 

거긴 그냥 덥지만

 

여긴 습해서

 

후덥지근한 게...

 

날씨 얘기 재밌는데

 

안타깝게 다 왔네요

 

행운을 빌어요

 

안 돼도 그만이에요
별로 생각 없으니까

 

내 체면 생각해서
면접 성의껏 봐요

 

- 그러죠
- 좋아요, 잘해요

 

이거 맛있네요

 

조심해요!

 

안 갔어요?

 

내 일이잖아요

 

멋지네요

 

어떻게 됐어요?

 

한동안 걱정 안 해도
되겠어요

 

고마워요
신세 졌네요

 

- 당신이 보냈네요?
- 계약 조건이에요

 

- 나, 붙었어요?
- 5분 전에 전화 왔어요

 

축하해요
자정까지 결정해야 해요

 

말로 하지
왜 문자를?

 

그게
더 드라마틱해서

 

똥칠할 일
없을 거예요

 

당신 재능은
뛰어나요

 

너무 큰 변화라서

 

당신이면 일 때문에
인생을 바꾸겠어요?

 

일 때문에
바꾸진 않겠죠

 

하지만 뉴욕이라면
얘기가 달라요

 

그래서 직장보다

 

뉴욕으로
꼬일 거예요

 

뉴욕은

 

TV에서
실컷 봤어요

 

관광객 버전 말고요

 

그 강아지 눈
통했네요

 

가요

 

술 살게요

 

왜요?

 

뭘 기다려요?

 

신호 바뀌어야죠

 

LA 사람들
참 귀엽네요

 

가요

 

괜찮아요

 

봤죠?

 

난 죽을 거예요

 

뉴욕엔 브루클린 대교
맨해튼이 있고

 

우리 눈앞엔
실외 바가 있죠

 

술 좋죠

 

당신이
맘에 들어요

 

멘트 골라봐요

 

- 네?
- 내가 당신을 설득할 멘트

 

- 좋아요
- 먼저 칭찬 버전

 

"딜런, 네가 최고다"

 

막가파 버전

 

"난 돈 받으니까
맘대로 해"

 

동정표 버전

 

"난 몹쓸 병으로..."

 

왜 여자는 남자를

 

이용하려고 하죠?

 

역사, 경험과
영화에서 배운 거죠

 

뉴욕 온 이유가
있을 거 아녜요

 

옵션을 저울질하는 거죠
다 그러잖아요

 

완벽한 삶을 살면
안 그러죠

 

- 당신 삶은 완벽해요?
- 일은 그렇죠

 

다른 건
당신 알 바 아니죠

 

 

제이미

 

- 잘 지냈어?
- 여기서 뭐 해?

 

- 숀 화이트?
- 보기 좋네

 

- 운동해?
- 먹기만 해

 

마실래?

 

내가 살게

 

- 조심해
- 미안

 

스노보드 기술이랑
비슷하네요

 

- 내가 자주 쓰죠
- 딜런이에요

 

제이미
내 면상에서

 

얘 좀 치워줄래?

 

미안해요
난 당신 팬이에요

 

나 알아?
어디서 아는 척이야?

 

스노보드 선수는
다 쿨한지 아냐?

 

또 뻥끗하면
폭탄처럼 날릴 거야

 

폭탄?

 

장난친 거예요

 

제이미 친구는
제 친구죠

 

- 괜찮아요
- 그래요

 

또 개기면
죽여버릴 거야

 

- 또 봐요, 반가웠어
- 잘 가

 

참 괜찮은
사람 같네요

 

- 어떻게 알아요?
- 내가 총각 딱지 떼줬죠

 

어려서부터
알았나 봐요?

 

아뇨
8개월 정도

 

거기 털 색깔도
머리랑 같아요?

 

다 밀어서
매끈하더라고요

 

맙소사!
상상해버렸네

 

농담한 거예요
옛날 친구예요

 

둘이 같은 린스
쓰나 봐요?

 

머릿결이 좋길래

 

6번 두 개요
소스 듬뿍 쳐서

 

- 왜 두리번거려요?
- 경찰 있나 해서

 

- 경찰?
- 네

 

빨리 와요

 

- 어디 가는데요?
- 보면 알아요

 

여긴 좀 트였죠?

 

달려라, 사슴아!
달려!

 

끝내주네요

 

TV에서 이런 건
못 봤어요

 

아버지는 뭐라세요?

 

뭘요?

 

23년간 기자셨는데
의견이 있으시겠죠

 

조사 좀 하셨네

 

회사에 검색 장비가 있거든요
"구글"이라고

 

아버진 뭐래요?

 

안 물어봤어요

 

뭐라실지
아는군요

 

내가 어떠한 선택을 해도
내가 자랑스럽다고 하셨겠죠

 

좋으신 분 같네요

 

맞아요

 

진짜 쿨한 거
보여줄까요?

 

쿨한 거 좋죠
뭐 해요?

 

와요

 

알았어요

 

뉴욕에서 유일하게
별을 볼 수 있는 곳이죠

 

- 끝내주네요
- 그러니까요

 

생각이 많을 때
올라와요

 

저 밑에서
정신 없이 치이다가

 

산에 올라오는
기분이랄까

 

핸드폰 안 터지는 게
제일 좋고요

 

항상 의뢰인을
여기 데려와요?

 

아뇨, 그런 적 없어요

 

- 정말?
- 네

 

고마워요

 

딴 사람한테 말하면
귀를 잘라버릴 거예요

 

여기 사람들은
다 폭력적이야

 

한 군데 더 가요

 

- 편해졌는데
- 그건 아는데

 

뉴욕은 빠른 도시예요
서둘러요

 

- 빨리, 빨리
- 타임스퀘어 광장!

 

- 관광지 같지 않네요
- 입 다물고!

 

더 걸어야 해요?

 

 

여기선 어딜 가든
걸어 다니나 보네요

 

이쯤이에요

 

- 네?
- 여기예요

 

완전 80년대네

 

그만 구시렁대고
5초만 있어봐요

 

- 뭐죠?
- 플래시몹이오

 

- '오프라' 쇼에 나온?
- 맞아요

 

- 비켜주죠?
- 아뇨, 같이 즐겨요

 

멋지네요

 

근사하죠

 

돈 받고
하는 거예요?

 

아뇨
그냥 재미로 하는 거죠

 

이런 게 필요하죠

 

뉴욕은 때론
외로우니까

 

근데 나한텐 와라?

 

세상 어딜 가나
외롭긴 똑같아요

 

- 조심해요
- 맙소사

 

숙여요

 

다시 숙여요

 

- 할게요
- 네?

 

- 당신이 이겼어요
- 진짜요?

 

- 회사 들어갈게요
- 어쩜!

 

- 놀랐어요?
- 아뇨, 당신은 아주 잘할 거예요

 

최고야

 

- 이제 집에 가세요, 감사합니다!
- 재밌네요

 

가요

 

축하해요, 배신자!

 

고마워

 

조종사 실력으로

 

착륙한 게 아녜요
비행기가 알아서 한 거죠

 

설리 기장이
영웅이 아니다?

 

그냥

 

다른 요소도
있었다는 거죠

 

미국인 아녜요?

 

형씨, 트렁크에서
짐 안 꺼내?

 

뉴욕에 잘 왔어
잘 살아라!

 

"환영해요, 딜런"

 

"똥칠하지 마요
거친 표현 미안해요"

 

제길

 

적응하는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부족한 경험은
아이디어로 채울게요

 

제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정말 항상 열려 있어요

 

아트 디렉터로 첫 지시사항은
가벼운 문으로 바꿔요

 

- 고맙습니다
- 환영해요, 딜런

 

난 토미야
스포츠 편집장이지

 

기사 봤어요
글 좋더군요

 

솔직하게 쓰는 거야

 

시간 한번 내
남자 소개시켜 줄게

 

- 네?
- LA 남자들도 예쁘장하지만

 

여기 남자들도
무진장 끝내줘

 

질리도록
할 수 있어

 

난 게이 아녜요

 

진짜?
아트 디렉터라서...

 

경쟁자 줄었네

 

하키 인종차별
기사를 쓰는데

 

폰트 좀 추천해줘

 

고딕체하고 타자체하고
고민 중인데

 

스포츠 편집장이라
아는 게 있어야지

 

진짜 게이 아냐?

 

- 확실해요
- 알았어

 

 

노크하고 싶어도
문이 없네요?

 

 

봐요

 

가슴반죽 닷컴

 

- 진짜 있네요
- 그거 말고 이거요

 

멋지네요

 

이렇게 하면
더 멋있죠

 

기다려요

 

끝내줘요!

 

플래시몹 주도한
사람과 연락했죠

 

게릴라 광고로
써볼까 해서요

 

이런 걸 이용하다니

 

내가 보는 눈 있네요

 

- 그러게요
- 계약서 가져왔어요

 

서명해요

 

 

1년?

 

이런 계약
혹시 처음이에요?

 

아뇨, 통신사에
2년 있었는데

 

후회막급이었죠

 

1년만 버텨요

 

안 그럼
나 보너스 못 받아요

 

언제든 관둬도 돼요?

 

- 그럼 계약서 왜 써요?
- 사인이나 해요

 

 

비즈니스 즐거웠어요
딜런 하퍼

 

점심 먹으러 갈 건데
좋은 데 알아요?

 

데이트 신청?

 

좋은 식당 아는지

 

묻는 거예요

 

유일한 친구랑

 

- 복잡해지면 안 되죠
- 데이트 신청 아녜요

 

불장난 삼아 즐겼다간

 

다신 말도 않는
사이가 될 거예요

 

데이트 신청
아니라고요!

 

내가 여자로 안 보여도

 

그렇게 심하게
할 건 없잖아요

 

미안해요
난 그저...

 

진짜 소심하네
내가 쏠게요

 

이사 잘했어요?

 

아버지 두고 오기
힘들었어요

 

누나는 말렸지만

 

타이밍이 좋았어요

 

아주 좋았죠

 

- 누나?
- 아뇨, 전 여친

 

좋은 여자죠
존 메이어 팬이고

 

친구로
남자더군요

 

내 닫힌 마음을
열어주겠다더군요

 

마음이 닫혔어요?

 

난 감정적으로
문제가 많은데

 

이제 연애 안 해요

 

두말하면 헛소리죠

 

- 잔소리
- 네?

 

"두말하면 잔소리"

 

- 이게 맞는 거예요
- 이해했으면 됐지

 

따지기는

 

맙소사
내가 받을까요?

 

- 네
- 좋아요

 

딜런 하퍼의
핸드폰입니다

 

마음이 닫혀서
못 받으니...

 

- 존 메이어 짱!
- 여보세요?

 

여보세요?
통신사 거지 같네요

 

- 그렇죠?
- 네

 

내일 친구들
불렀는데

 

올래요?
소개해줄게요

 

스케줄 확인해보죠

 

GQ랑 블로그는
비교 안 되거든요

 

- 왔네요
- 늦어서 미안해요

 

아뇨, 들어와요
고마워요

 

주목!

 

이쪽은 딜런
LA에서 왔어

 

이 사람 덕분에
맥주 사는 거야

 

잘해요

 

젠장

 

나 동물이에요?

 

 

나 완전 잘하네요

 

옴마

 

"받은 메일 1통"

 

5년 전에 알게 된
거리 예술가인데

 

- 포스트모던적인...
- 끝내주네요

 

그렇죠?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시작하죠

 

조이 모레나
베트남어에 능통하고

 

요리 경력이
10년이죠

 

"루저"

 

이젠 못하겠어

 

각자 행복할 길을
찾는 게 좋겠어

 

우린 이제
희망이 없어

 

뉴욕에 블루베리가
다 떨어졌나 봐

 

잘 지내, 플랩잭

 

플랩잭

 

왜 이런 영화는 음악이
항상 이따위죠?

 

영화의 매 순간을
느낄 수 있잖아요

 

"난 마음이 아파요"

 

"내 이상형의 남자와
결혼을 해요"

 

"난 사무실에
몰래 들어왔어요"

 

매디슨, 기다려!

 

매디슨!

 

브라이스

 

그랜드센트럴 역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어?

 

웃기시네
LA서 촬영했으면서

 

내가 자기보다
자길 더 잘 알아

 

맞은편에사는
수지한테도 들었고

 

수지

 

왜 온 거야?

 

할 말이 있어

 

널 울게 하는
노을도 사랑해

 

네가 공인중개사
시험 떨어져도 좋고

 

"데이트 다섯 번"
룰도 좋아

 

무엇보다
널 사랑해

 

내가 더 사랑해

 

내 인생이 영화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헤어스타일 걱정 없이

 

화장실 갈 일도 없이

 

내 기분이
가장 최악일 때는

 

한 남자가 쫓아와서

 

키스해줄 테고

 

그리고 해피 엔딩

 

마차라니

 

멋지지 않아요?

 

그리고 영화는 뜬금없이

 

밝은 노래를 보내면서

 

최악의 영화를
더 최악으로 끝내죠

 

왜 키스한 뒷이야기는
영화로 안 만들까?

 

포르노라고 있잖아요

 

섹스가 그리워요

 

가끔씩 필요하잖아요

 

안마 필요하듯이

 

그런데 왜
딴 것들도 딸려올까요?

 

- 감정
- 죄책감

 

죄책감

 

- 여자 탓이에요
- 네?

 

들었잖아요
"안아줘, 평생 함께하자"

 

남자는 어떻고요?

 

"그래, 그거야
내 이름을 불러, 그래"

 

"끝났어, 어땠어?"

 

어떤 놈들을
만난 거예요?

 

그러면 안 되나?

 

그냥 육체적 행동인데
테니스 치듯이

 

섹스도 테니스처럼
해야 한다고 봐요

 

그래요
테니스 친 후엔

 

로맨틱한 일도 없으니까

 

그냥 게임이죠
악수 한번 하고 하는 거

 

- 맞아요
- 그래요

 

더 마실래요?

 

- 제이미
- 왜요?

 

- 테니스 칠래요?
- 네?

 

- 테니스처럼 한번 하자고요
- 진짜 웃겨

 

그렇게 하면

 

딸려올 것도 없잖아요

 

전에도 말했지만
댁한테 마음 없어요

 

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딱이죠

 

- 안 끌리는데
- 거짓말

 

내가 머저리를
좋아하긴 하죠

 

- 나한테 끌리긴 해요?
- 알면서

 

내 성격 말고

 

외모요

 

처음 봤을 때

 

그냥 편하게
말할까요?

 

친구하고
얘기하는 것처럼

 

눈이 좋았어요
크고 예뻐서

 

댁 입술, 키스 잘할 거
같아서 좋았죠

 

잘해요

 

- 당신 가슴
- 가슴이 뭐요?

 

- 눈이 가더라고요
- 이렇게 작은데?

 

- 가슴은 가슴이죠
- 고마워요

 

- 당신 손이 좋아요
- 당신 입이 좋아요

 

- 엉덩이
- 목소리

 

- 가슴
- 눈

 

- 아까 말했잖아요
- 진심이니까

 

섹스 말고는 전혀
원하는 거 없죠?

 

여자들은 변하던데

 

- 째깍째깍
- 하지 마요

 

- 뭐 해요?
- 성경 어플 찾아요

 

- 그런 것도 있어요?
- 난 착하니까

 

- 손 올려요
- 네

 

잠깐만

 

왜 이렇게
만들었대?

 

이게 지금
우릴 혼동하는 거예요

 

가만 좀, 돌릴게요

 

- 어지럽네요
- 기다려요

 

이제 됐다

 

구속하지 않기

 

감정 갖지 않기

 

섹스일 뿐이에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린 친구예요

 

- 맹세
- 맹세

 

맹세

 

좋아요

 

그럼 그냥
시작하죠

 

그래요

 

- 내가 서브 넣을게요
- 테니스 용어는 그만

 

침실로 가요

 

소파가
훨씬 사무적이야

 

침실 조명이 밝아요

 

친구끼리 몸매
가릴 것도 없잖아요

 

예쁘니까

 

안 가려도 돼요

 

그런 마음 흔드는 말

 

하지 마요

 

- 엉덩이가 볼품없네요
- 훨씬 낫네요

 

내 젖꼭지 예민해요
음담패설은 싫고요

 

오늘 할 줄 알았으면
다리털 밀었을 거예요

 

턱 간지럼타고
사정 후엔 재채기하고

 

오늘 할 줄 알았으면

 

다리털 안 밀었을 텐데

 

알았어요

 

양말은 안 벗어요
안 그럼 가까워지니까

 

발은 징그러우니까
상관없어요

 

잘됐네요

 

이만하면 괜찮네요

 

쓸만하네요

 

우리가 한다니
안 믿겨요

 

그만둘까요?
나가서 달리죠, 뭐

 

우리 나이에
이래도 되나?

 

- 섹스?
- 가벼운 섹스

 

대학시절 같아서

 

- 노래 불러줄까요?
- 네

 

문 닫는 시간
마지막 한 잔

 

- 가사 틀리잖아요?
- 맞아요

 

위스키와 맥주를
다 털어요

 

이제...

 

- 왜 그래요?
- 딱 한 번이에요

 

- 당연하죠
- 그래요

 

- 좋아
- 좋아

 

더 빨리

 

- 돌려봐요
- 턱 조심

 

- 귀 만져줘요
- 알았어요

 

목에 키스

 

- 내 이름 말해요
- 딜런 하퍼 2세

 

- 성까지 말고
- 계약서 때문에 외웠어요

 

- 말 그만
- 알았어요

 

세상에, 여기 완전...

 

A, B, C, D...
H, I, J, K...

 

- 잠깐, 딜런
- 걱정 마요

 

친구끼리인데

 

토네이도를 보여주죠

 

왜요?

 

뭐 해요? 지구라도
뚫으려고?

 

- 나 이거 잘해요
- 누가 그래요?

 

여자들 다

 

다들 거짓말했거나
아래가 둔한 모양이네

 

살살 해요
도마뱀도 아니고

 

- 알았어요
- 그래요

 

재킷을 들고

 

- 오른쪽으로
- 네

 

- 좀 왼쪽으로
- 알았어요

 

- 이제 아래로
- 갑니다

 

- 더 아래... 너무 갔다
- 미안

 

- 왜요?
- 아녜요

 

비명 지르면
오해할 수 있어요

 

닥치고 계속해요!

 

잘 아네요

 

내가 선호하는 걸
말해줄게요

 

여자들은 보통
부드럽게 시작하지만

 

좀 더 자극적으로
시작해도 돼요

 

잘하네요

 

"숀 화이트
화제의 인물"

 

"버락 오바마
귀 큰 남자의 진실"

 

- 오바마로 가죠
- 안 돼, 안 돼

 

너무 뻔하잖아
숀으로 가자

 

스타일 있고
운동도 잘하잖아

 

- 머저리라던데
- 그럴 리가

 

세계에서

 

스노보드
제일 잘 타고

 

여자도 많이 따르니까
질투하는 거지?

 

제이미 양이
로비에 계세요

 

고마워요

 

점심 먹고 오죠

 

오바마는 매력 없어

 

귀가 아니라

 

다른 게 커야지

 

- 안녕
- 안녕

 

연락 없이 와서
미안해

 

괜찮아

 

그럼...

 

- 좀 걸을까?
- 좋지

 

좋아
그래

 

전에 있던 일은...

 

- 하지 말 걸 그랬나 봐
- 그러니까...

 

전혀 나답지 않아

 

마찬가지야
그냥 잊자

 

그래, 우리 둘 다
그냥 하루 잔 거야

 

우리 둘 다 별로
자랑스럽진 않지만...

 

정말?

 

우리 관계 안 망치고

 

가능할 거라 생각한 게

 

- 잘못한 거야
- 맞아

 

- 아침에 전화하려 했어
- 그런데 안 했지

 

그런데 안 했지

 

봐, 벌써 이상해지잖아

 

그건 싫어

 

그럴 일 없어

 

내가 터프한 척 굴고
말하긴 해도 사실...

 

너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지

 

망할, 네가 상담가야?

 

아니, 친구지
너 욕할 때마다 눈 깜박거린다

 

- 네 몸이 욕을 거부하는 것처럼
- 웃기지 마

 

- 꺼져버려
- 깜박

 

- 망할, 내가 언제
- 또 깜박

 

- 제길
- 이번엔 안 했네

 

"제길"은 괜찮군

 

- 바보짓이었어
- 그래

 

- 계속 친구하자
- 그래, 친구 잃기 싫어

 

마찬가지야

 

- 좋아
- 훌륭해

 

커플 캐리커처
어떠세요?

 

- 우리 왜 이래?
- 몰라

 

- 머리 문질러줘
- 목에 키스해줘

 

- 젖꼭지 조심
- 알아

 

- 문신 있네?
- 응

 

- 전엔 왜 못 봤지?
- 취했었잖아

 

- 네 강아지야?
- 키운 적 없어

 

다들 키우던데

 

평범한 가족은 그런 줄 알고

 

나도 키우고 싶었어

 

그래서 반항의 뜻으로

 

문신을 했군

 

나 옛날엔
잘 나갔거든

 

이거 봐

 

- 번개네?
- 18살 때

 

- 영웅이 되고 싶어서
- 그래

 

해리 포터에
더 가까웠지만

 

- 그때 게이였어?
- 그게 게이란 뜻은 아냐

 

- 알았어
- 또 해도 괜찮겠어?

 

- 너는?
- 모르겠어

 

나도 그래

 

- 오늘은 뭐 했어?
- 괜찮았어

 

- 점심에 칠면조 샌드위치 먹었어
- 맛있었어?

 

별로였어
넌 뭐 했어?

 

지하철 노선 파악

 

넘어갔다!

 

"메츠"

 

- 엉덩이
- 뭐?

 

- 내 엉덩이
- 진짜?

 

쥐났다고!
베개 좀 줘

 

알았어

 

- 엉덩이에 해도 돼?
- 안 돼

 

- 정말? 벌써?
- 장난이야

 

- 체위 괜찮아?
- 괜찮아

 

거세된 기분이야

 

벗은 여자가
네 위에 있는데?

 

- 살짝
- 거세 뜻을 모르는 거 아냐?

 

당연히
무슨 뜻인지 알지

 

알았어
아기처럼 굴긴

 

- 뒤집자
- 그래, 지금!

 

- 이제 남자 같아?
- 응

 

이제 넣지 그래?

 

안 웃겨

 

- 웃기긴 한데
- 웃기긴 해

 

- 잠깐
- 왜?

 

오줌 마려워

 

- 지금?
- 수박 너무 먹었나 봐

 

뭐 해?

 

- 섰을 땐 싸기 힘들어
- 몰랐네

 

도로가 합류하는 것처럼
시간이 걸리지

 

- 똥 싸?
- 아니

 

- 왜 앉아 있어?
- 이게 더 쉬워

 

- 튀는 거 싫잖아
- 응, 미안

 

그래

 

됐어

 

- 잠깐
- 왜? 흘렸어?

 

손 씻었어?

 

아무리 친구라도
예의는 갖춰야지

 

가서 손 씻고
다시 들어와

 

자꾸 명령하면
안 갈 거야

 

- 힘줄 완전 당기네
- 냉장고에 있는 바나나 먹어

 

왜 냉장고에 둬?

 

- 다 마를 텐데
- 껍질 있어서 괜찮아

 

그래도 공기가
들어간다고

 

- 먹을래, 말래?
- 마른 건 안 먹어

 

네 집엔 마시는
요구르트밖에 없잖아

 

시간 절약돼서
좋아

 

시간 있으면 따가운
수염 좀 깎아라

 

네가 애인이면 지금
닥치라고 못 하겠지?

 

우린 그냥 친구니까

 

너 수염 안 밀면
나도 밑에 안 밑 거야

 

- 엄마!
- 엄마?

 

이런

 

눈 가렸어
아무것도 안 보여

 

속옷 입는 것도
안 보여

 

제이미, 보고 싶었어

 

- 가슴 커졌니?
- 엄마, 나 여깄어

 

우리 아가
가슴 커진 게 아니네

 

- 왜 왔어?
- 빅터의 실체를 알아버렸거든

 

돈만 많고
머리는 텅 비었어

 

- 약혼자야
- 전 약혼자지

 

- 어떻게 된 거야?
- 그냥 지겨워 졌어

 

이런 생각이 들더라
"로나...", 로나예요

 

- 딜런이오
- "로나, 저 사람은 아냐"

 

- "네가 39살이라고 해서..."
- 48살이잖아

 

"정착할 필요는 없어
저 사람이 보험도 아니고"

 

그래서 섬 나오는
첫 비행기 탔어

 

- 클리블랜드는 섬 아냐
- 섬이고말고

 

어쨌든 나 왔다
얼굴 보니 좋구나

 

멋진 애인 얘기도
안 해주다니

 

애인 아냐

 

- 네, 그냥 친구예요
- 멋지네

 

꼭 70년대처럼

 

그때가 좋았지
섹스만 하고

 

약도 좀 하고...
임신 중엔 안 했지만

 

마지막 3개월은...

 

복잡할 것도 없고
얼마나 좋아

 

우리 사이가
바로 그런 거지

 

바로 그런 거야

 

내 딸이 그냥
잠자리 상대란 말이지?

 

아뇨
그런 게 아니라...

 

농담이야
하던 거 계속해

 

마음껏 즐기렴
아주 좋아

 

이제 다른 남자는
못 만나겠지만

 

남자 만나는 이유는
딱 하나니까

 

하지만 넌 없어도
괜찮겠네

 

얼굴 보니 좋구나
나 몇 주만 있을게

 

배고프다
술 좀 있니?

 

주방에 있어

 

그만 가

 

- 남자 향수 뿌리신 거?
- 몰라, 빨리 가

 

냉장고에 바나나?
너 푸에르토리코 사람이야?

 

- 말이 심하네
- 네 아빠가 거기 사람이잖아

 

그리스인이라면서?

 

- 그게 그거지
- 신발

 

- 맞다
- 신지 말고 그냥 가

 

- 자전거에서 신어?
- 응

 

만나서 반가웠어요

 

바지 벗고 계시군요

 

맙소사
엄마 좀!

 

패스!

 

바로 이거지

 

여기 있는 게이들
우리가 다 이겨

 

나쁜 뜻에서
한 말 아니에요

 

잠깐, 혹시
게이 있어요?

 

- 자기는?
- 설마

 

이따가 나하고
5분만 얘기해요

 

내가 눈 뜨게
해줄 수도 있어요

 

끝내주는데!

 

잘한다!

 

제이미 만나기로 했어요

 

그 헤드헌터?

 

둘이 사귀어?

 

아뇨, 그냥 친구예요
잠만 자는 거죠

 

- 무슨 뜻?
- 섹스만 한다고요

 

잘 안 될 거야

 

여자한테 섹스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제이미는 달라요

 

그 여자한테
거시기 달렸어?

 

- 아뇨
- 그럼 다를 거 없어

 

여자에 대해
뭘 안다고요?

 

내가 너보다 여자는
더 많이 찼을 거야

 

게이잖아요

 

그래도 계속 들이대
난 멋지니까

 

난 여자가 좋아
예쁘고 불가사의하고 우아하고

 

똑똑하고 공감도 잘하고
모든 면에서 남자보다 낫지

 

게이 아니었으면
평생 함께할 거야

 

하지만 난
고추가 좋으니까

 

선배는 모든 게
섹스랑 연결되죠?

 

나도 사랑에
빠져보긴 했어

 

뭘 깨달았게?

 

사랑하는 사람과는
금요일 밤만이 아니라

 

토요일도 하루 종일
함께하고 싶다는 거야

 

그럼 평생 토요일을
그 사람과 보내야 하잖아요

 

그래, 이해 못 해도

 

상관없어
언젠간 알겠지

 

네 숨을 멎게 할
누군가가 나타날 거야

 

폐에 산소가
없는 것처럼

 

- 물고기가...
- 알았어요, 토미

 

그래

 

이번에 사이트 잘했던데?

 

폰트 뭐 썼어?

 

바탕체요

 

바탕체군
알았어, 난 간다

 

보트가 있어요?

 

뉴저지 사니까...
페리 타기 싫거든

 

공연 보러 가는 거
아니면...

 

너와 딜런 참 멋져
친구와의 섹스라니

 

아주 잘했어

 

별일도 아냐

 

놀라서 그래
사랑만 찾는 줄 알았거든

 

이게 내 인생에
방해될 것도 아니잖아

 

나도 78년부터 지금껏

 

그렇게 생각해왔지

 

기분 좋은걸?

 

나랑 닮은 데가 있어서

 

놀라워

 

- 자, 됐다
- 응

 

예쁘다
공주님처럼 보이는데

 

정말?

 

그럼

 

친구가 독립기념일에
몬탁 별장 빌려준대

 

둘이 여행 가자
남자는 빼고

 

모녀끼리만...
로맨틱한 영화처럼

 

우리가 주말여행
간 게 언제였지?

 

8살 때 눈 때문에
스키 강사랑 갇힌 적 있지

 

- 드미트리였어
- 빌

 

네 아빠랑 닮았어

 

검은 머리칼, 소련 억양

 

- 러시아 사람이야?
- 기억 안 나

 

보드카를 엄청
마신 기억만 나

 

아빠 맞히기 놀이
이제 재미없어

 

내가 엄마로서
부족했던 건 알지만...

 

미안, 내가
뭐라고 해줄까?

 

가자, 같이 떠나자

 

가자, 응?

 

알았어, 가자
재미있을 거야

 

- 엄마
- 친해지자고

 

같이 본드 마실 순 없잖아

 

- 엄마 때문에 미안
- 재미있었는데

 

돈 필요할 때는
참 재미있는 엄마지

 

잘 데 없을 때는
더 그렇고

 

딜런, 나 다시
연애하고 싶어

 

우리 이제
그만둬야겠어

 

알지?

 

- 네 말이 맞아
- 맞다고?

 

모든 시작은 다른 것의
끝 뒤에 오니까

 

가사가 상황에
딱 맞네

 

서드아이블라인드가
예지력이 있어

 

- 그 밴드 아니라니까
- 맞다니까

 

- 점심 먹을까?
- 그래

 

- 네가 사
- 뭐?

 

알았어

 

- 바지
- 셔츠

 

- 이걸로 끝?
- 그래, 잘됐어

 

- 우리 해냈네
- 그래, 친구처럼

 

- 셔츠
- 스웨터

 

정말 친구로 남았어

 

- 그래
- 그래

 

네 이상형은?

 

그런 거 없어

 

- 속이 중요하지
- 웃기시네!

 

저 여자 어때?

 

속을 알고 싶긴 하네

 

책도 읽고 있고

 

그냥 소설책일걸

 

- 말 걸어볼래
- 뭐?

 

다시 연애하자며?

 

- 말 걸 거야
- 지금?

 

사람들 다 보는데?

 

누가 강간한대?
그냥 말 걸 거야

 

실례해요
딜런이에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 어떻게 됐어?
- 대화하고 웃었어

 

- 벨기에 사람이래
- 그래서 책 읽는구나

 

발코니 위치 알려줬어

 

그 발코니에서...
남편 만난대

 

결혼 기념일
여행 왔대

 

아이들은 크리스토프
카를리나, 펩진

 

입 다물지?

 

왜 계속 웃어?
난 시도라도 했잖아

 

알았어, 나도 할게

 

- 건재한가 봐야지
- 그래

 

저기 봐
11시 방향

 

- 아이스 커피
- 본인의 매력을 모르는군

 

나무를 본다는 건
자연을 즐긴다는 거지

 

일광욕하는
여자들 안 보고

 

- 아니면 바보든가
- 상관없어

 

나 간다

 

- 실례합니다
- 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제이미예요

 

그거 괜찮네요

 

안녕하세요

 

- 좋아요
- 반가웠어요

 

이름은 파커
소아암 전문의야

 

토요일에
데이트하기로 했어

 

- 잘됐네
- 고마워

 

손 왜 흔들었어?

 

너 게이라고 했더니

 

자기 동생 소개해준대

 

의대 졸업하고 나선
한숨도 못 잤어요

 

진짜 암을
치료하시다니

 

신과 저만이
하는 일이죠

 

- 네?
- 농담이에요

 

누가 그런 말을
입밖에 내겠어요?

 

있긴 있어요
그런 사람 많이 만났죠

 

- 암 전문의들?
- 아뇨, 싸가지들

 

이제 만날 일
없길 바라요

 

암 전문의 중엔
싸가지 엄청 많아요

 

- 정말요?
- 네

 

뇌 외과 의사들은
변태들

 

손으로는 이렇게
눈으로는 이렇게

 

고마워요

 

언제 또 보죠?

 

지금요

 

농담이에요

 

누가 그런 말을
입밖에 내겠어요?

 

학생 때
튜바 연주했어요

 

최악의 악기죠

 

이사를 8번이나 할 때는...

 

- 왜 이사했어요?
- 엄마가 남자친구랑

 

자주 헤어졌거든요

 

- 그중에 아빠도 있어요?
- 아빠는 훨씬 더 전에

 

난 아빠를 몰라요

 

유감이에요
그거 별로네요

 

저기,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요

 

남자란 얘기는 아니죠?

 

여러 번 당해봐서

 

더 이상은
감당할 수 없는데

 

"데이트 다섯 번"
규칙이 있어요

 

- 다섯 번은 만나본 후에... 알죠?
- 네

 

영화에서 봤는데
한번 해보고 싶어요

 

기다릴 가치가
충분히 있네요

 

영화에
이런 대사 있었죠?

 

다행이다

 

몇 달간 내가
치료한 아이가

 

다 나았대요

 

- 잘됐네요
- 그렇죠

 

이렇게 멋진데
왜 솔로예요?

 

공원에 있을 때
누군가 다가와

 

여자 말고 나무 보는 걸
칭찬해주길 기다렸죠

 

그 말 진심이었어요

 

지금 솔직히
말하자면

 

서서 자고 있었어요

 

36시간을 일했거든요
거길 어떻게 갔는지도 몰라요

 

이렇게 예쁜데
왜 솔로예요?

 

문제가 좀 있어요

 

감정적 문제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지적한
사람도 있고요

 

말도 안 돼
어떻게요?

 

진실한 사랑을
믿거든요

 

백마 탄 왕자가
있을 거라고 믿죠

 

"발신자: 딜런
잘 돼가?"

 

일벌레한테 물어도
소용없겠지만

 

맥주 한잔 어때?

 

됐어요

 

게이바 가는 거 아냐

 

여자도 많을 거야

 

좋아요
나도 갈래요

 

그래
여잘 찾아보자고

 

아직 게이 아니지?

 

- 전혀요
- 그래

 

- 왜요?
- 오늘 무슨 날이게요?

 

- 다섯 번째 데이트
- 세지도 않았어요

 

- 침실로 갈래요?
- 여기도 좋아요

 

당신을 만나서
참 기뻐요

 

나도요

 

무슨 생각해요?

 

당신이
멋지다는 생각

 

애니

 

애니가 누구죠?

 

누나요

 

아니기만 해봐

 

당연히 가지

 

4일에 쉬니까
사흘 있을 거야

 

그래
아빠는?

 

더 안 좋아졌어?

 

그래
안부 전해줘

 

안녕, 버내니

 

우리 부모님
만나러 가요

 

설마... 진짜요?

 

맙소사

 

여보세요?
잠깐만

 

아냐, 기다려
잠깐만

 

통화할 데 찾아보게
됐다

 

제길
잠깐 기다려

 

미안

 

어제 늦게 왔어

 

너 여자친구랑
소파에 있길래

 

여기서 잤어

 

- 여자 아냐
- 여자 냄새 나는데

 

- 냄새 맡았어?
- 마시멜로 사자

 

- 뭐라고?
- 이번에 여행 갈 때

 

너 어릴 때처럼
모닥불도 피우고

 

알았어

 

- 막대기도 찾아 보고
- 그래, 막대기

 

노래도 하고
그리고...

 

좀만 기다려

 

됐다

 

됐어

 

무슨 일이야?

 

온난화와 코디 방법 중

 

남자들이 뭘 더 좋아할까?

 

글쎄

 

빙하 위에 서 있는
모델 사진이라도 있어?

 

아니, 스키장

 

코디 방법이
더 좋을 거 같다

 

나도 그래

 

파커는 어때?
지금도 나무 봐?

 

커피 두 잔이오
보고 있기는 하지

 

이번엔 우리 집에서

 

- 벌써 다섯 번째 데이트?
- 아마도, 고마워요

 

그래서 했어?

 

감히 그런 질문을!
숙녀는 그런 얘기 안 해

 

그래서 너한테 묻잖아

 

끊어야겠다
LA 가서 연락해

 

알았어

 

파커

 

파커

 

커피 샀어요
무지방 우유 넣은 거

 

가야겠어요

 

오늘 쉰다더니?

 

그렇긴 한데
급한 일 생겨서요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 그래요?
- 네

 

몰래 나가다니
너무 식상하네요

 

난 백마 탄 왕자는
못할 거 같아요

 

내가 한 얘기는
하나도 이해 못 했군요?

 

- 아니,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 당신도요

 

있잖아요
그냥 친구 해요

 

- 정말로요?
- 아니, 이 개자식아

 

서서 자는 인간이
어딨냐?

 

"개자식"이라고 할 때

 

눈 깜박 안 했어

 

- 지금 했네
- 지금은 내가 화를 안 내잖아

 

내가 침대에서
별로인가 봐

 

전혀 안 그래

 

- 고마워
- 절박한 상태군

 

혹시 유부남 아냐?

 

조사해봤는데
그건 아냐

 

미혼에 전과 없고
신용도 좋아

 

나도 혹시
뒷조사했어?

 

넌 어떻게 옷 사다가
한도를 초과했어?

 

대학 졸업하고
카고 바지만 샀거든

 

딜런, 아무래도

 

- 내가 문제였던 거 같아
- 너 아니라니까!

 

넌 전혀 문제없어

 

남자니까 그냥

 

한번 하고 내뺀 거야
그 멍청이는 잊어

 

거지 같은 놈
멍청한 거지 같은 놈

 

엄마랑 재밌게 놀아

 

- 그래
- 깜박할 뻔했다, 너 줄 거 있어

 

전에 얘기했던
길거리 예술가 작품

 

널 위해 주문했지
"동화"라는 작품

 

- 그런 거 좋아하잖아
- 멋지다

 

딜런, 감동적이야

 

- 괜찮지?
- 응, 고마워

 

택시비 좀 빌려줘

 

지하철 타면
강도 당할 거야

 

그래

 

발만 침대에서
좀 치워주면

 

왜 그래?

 

왜 그러는 거야?

 

비켜

 

엄마

 

엄마, 출발해야 해

 

서둘러

 

엄마?

 

"미안, 엄마는
빅터한테 갈게"

 

심하네

 

믿은 내가
잘못이지

 

- 나랑 같이 가
- 뭐?

 

할 것도 없잖아
다들 어디 갈 텐데

 

고맙지만 괜찮아

 

그냥 있을게
혼자 있어도 돼

 

그건 그렇지
넌 애가 아니니까

 

부탁하는 거야

 

가족들 관심 돌리게

 

그럼 싱글이라고
잔소리는 않겠지

 

우리가 사귀는 줄
알 거 아냐

 

- 암말 안 하면 그렇겠지
- 가족이 널 믿어?

 

서로 거짓말 안 하는
가족도 있거든

 

방송국이
취재하고 싶대

 

좋아할 거야

 

너 보면 신기해할걸

 

정말 고마운데

 

난 헬스클럽이나 갈래

 

마일리지로 표 샀으니
공항에서 보자

 

- 그래도...
- 어허

 

- 헬스클럽 안 갈 거면서
- 그렇지

 

LA 너무 좋다

 

다들 솔직하고
침착하지

 

데리고 와줘서 고마워
좋은 녀석

 

그건 너지

 

우리 가족이
어떤지 보면 놀랄걸

 

그래

 

비행기가 알아서
착륙하는 거 알아?

 

알 게 뭐야
재수 없어

 

뉴욕에서 왔거든요

 

미안해요

 

평범하네

 

그렇지

 

고마워

 

여기서 자랐어?

 

할아버지 집이었어

 

아무것도
없을 때 사셨대

 

아빠, 누나, 조카가
여기서 살아

 

여길 두고 왜
뉴욕으로 왔어?

 

헤드헌터 꼬임에
넘어갔거든

 

- 삼촌 왔어요
- 새미

 

딜런 삼촌!

 

잘 있었어?

 

삼촌, 안녕?

 

내 마술사 조카 샘이야

 

- 안녕
- 담배에 불붙여 드릴까요?

 

담배 안 피우는데

 

피우는 척해
마술사잖아

 

그래, 한 대 피울게
담배가 얼마나 좋은데

 

- 감사합니다
- 천만에요

 

맙소사, 내가 끌게

 

밟아서 꺼
내가 할게

 

괜찮아?

 

마술이었어

 

- 제트스키 타자
- 그럼

 

아직도 마술에
빠져 있네?

 

나중에 커서 포르노에
빠지는 것보다 낫지

 

- 딜버트
- 버내니

 

제이미
우리 누나 애니야

 

- 안녕하세요
- 초대 감사합니다

 

딜런이 여자를
데려오니 좋네요

 

- 그냥 친구예요
- 알아요

 

여자친구면
안 데려왔겠죠

 

- 마음을 못 여는 녀석이거든요
- 그러게요

 

- 딜런
- 아버지

 

- 잘 지냈니, 아들아?
- 네

 

다들 보고
싶었지만

 

디디 스펜서?

 

제이미예요
딜런 친구요

 

- 미안해요
- 괜찮아요

 

알던 여자랑
많이 닮아서

 

- 그럴 수도 있죠
- 반가워요

 

저도 반갑습니다
집이 참 예뻐요

 

고마워요

 

풀장이 찬데
데우기가 어려워서...

 

난 조수표
확인하러 가야겠다

 

내일 보트 타고 나갈 건데

 

- 같이 갈래요?
- 저야 좋죠

 

보트 팔았어

 

의사가 더 이상
보트 몰지 말래

 

- 바보가 되고 있어
- 아녜요

 

얼굴 보니 좋구나

 

- 만나서 반가워요
- 저도요

 

- 제이미죠, 봤지?
- 네

 

- 왜 바지 안 입었어?
- 입기 싫대

 

심해지고 있어

 

너 오니까 정말 좋다

 

해변 구경시켜 줘

 

- 해변에 나가자
- 그래

 

모래 좀 묻히고 와

 

아버지 얘긴
못 들었어요

 

힘들었을 거예요
둘이 가까웠거든요

 

알츠하이머는
처음 겪으니까요

 

안됐네요

 

평소에는
멀쩡하다가도

 

어느 순간
딴사람이 돼요

 

- 딜런 9살 때예요
- 머리를 땋았어요?

 

한창 "크리스크로스"에
빠져 있었거든요

 

"크리스크로스"와
점프점프

 

- 엄마예요?
- 아뇨, 언어 치료사요

 

말 더듬었거든요
긴장하면 특히 심했어요

 

힘든 유년기를
보냈군요

 

수학 과외선생은 "인격 수양"이라고 했죠

 

- 수학 과외?
- 완전 젬병이었어요

 

시각적 재능이 있어서 다행이죠

 

- 이 사진은 뭐예요?
- 내 12번째 생일이에요, 깜짝 파티

 

멋진 순간이네요

 

나 피곤해
자러 갈 거야

 

- 제이미, 방은 괜찮아?
- 딱 좋아

 

전부 다 고마워

 

여자 넣고 톱으로 자르는
상자 있으니 조심해

 

- 진짜 톱 쓰는 건 아니지?
- 마술사인데 당연히 진짜 톱 쓰지

 

새미 양치질시키고 올게
누나 말 하나도

 

믿으면 안 돼

 

- 특별한 녀석이죠
- 그런 것 같아요

 

제이미

 

- 안 자?
- 응, 들어와

 

- 자러 간 줄 알았는데
- 그랬는데

 

우리 둘 다
솔로인 게 생각나서

 

이런

 

- 안 돼
- 왜?

 

손도 씻었어
비누칠까지 해서

 

왜 다시
하자는 거야?

 

아까 너 목 꺾는 거 봤거든
그거 신호 아니었어?

 

6시간 비행 때문에
뻐근해서 그랬지

 

네가 계속 비행기가
어쩌고 떠들어대고

 

그래서 목 근육이
뭉쳤거든

 

- 그럼 안 해?
- 이젠 너랑 섹스 안 해

 

혹시 마법에 걸렸어?
어플로 알 수 있다던데

 

- 아니네
- 안 하기로 했잖아

 

- 난 차이기도 했고...
- 미안

 

난 이거면
네가 잊을 줄 알았지

 

난 그렇게 안 돼
섹스는 도움 안 돼

 

정신적 지주가
돼주면 좋겠지

 

감정 없는 섹스에서
이제 섹스 없는 대화?

 

그거지

 

지금은 친구가
정말 필요해

 

네가 손으로 해주면
난 들어주지

 

- 싫어
- 농담이야, 알았어, 잘 자

 

잠깐, 친구끼리
음악은 들을 수 있잖아

 

음악?

 

누나 이제 죽었어

 

- 이걸 좋아했다니 정말 놀랍다
- 좋아하다니

 

기억도 안 나는데

 

다른 놈들과
비교하지 마

 

새로운 세계를
네게 보여주마

 

다 같이 점프점프
엉덩이를 흔들흔들

 

신나게 뛰게 해줄게

 

높이높이
난 멋지니까

 

그 다음은 내가
못 알아듣는 부분

 

거꾸로 빙글뱅글
빙글뱅글

 

장난해?
얘네가 짱이야

 

다들 바지 뒤집어 입고

 

야구 셔츠 입고 다녔지

 

할로윈에 3년 연속
"크리스크로스" 분장했어

 

- 불쌍해라
- 별로 자랑스럽진 않아

 

네 책 좀 읽을게
괜찮지?

 

"바보들을 위한
수학 교재"

 

이렇게 췄지

 

아냐

 

놀랐지!

 

집에 진짜 여자
데리고 온 적 없어?

 

너 왔잖아

 

진짜 여자 말야
친구 말고

 

- 진짜 여자?
- 응

 

없던 것 같아

 

- 연애와 가족은 확실히 분리하지
- 그렇군

 

최대한 벽을 쌓는다
아주 건전하군

 

- 내가 벽을 쌓는다고?
- 그래

 

너랑 네 엄마는?

 

네 엄마 왔을 때
나 내쫓았잖아

 

널 보호한 거야

 

엄마가 너한테
번호라도 줄까 봐

 

번호 줬어
"섹시한 아줌마"로

 

- 저장하셨더라고
- 맙소사

 

한 두 번밖에
안 만났어

 

안 봐도 비디오야

 

진짜 비디오로
보고 싶으면...

 

됐어
이제 그만해

 

끔찍하다

 

뭐?

 

아니...
널 알아서 좋다

 

널 아는 것도
나쁘지 않아

 

- 근데 너 아까는...
- 나도 알아

 

"마술사 샘"

 

이런

 

라소르다는 감독을
더 잘 했잖아

 

그 말도 맞지만

 

투수도 잘했어
잘한 경기는 있지

 

그래, 다들 남자란 거죠?

 

잘 잤어요?

 

- 좋은 아침
- 여긴 항상 이렇게 아름다워요?

 

산불하고 홍수 빼면
열흘 정도?

 

이쪽으로 앉아요
둘이 같이 앉아요

 

- 정말요?
- 그럼, 앉아요

 

- 안 그래도 돼요
- 괜찮아, 내 보트 보이는 데

 

앉으려고

 

- 여기요
- 고마워요

 

여기

 

감사합니다

 

- 커피 드릴까요?
- 좋아

 

고마워

 

- 멋진데!
- 대단하네

 

- 정말 놀랍다
- 잘했어, 새미

 

멋지다

 

이런
셔츠 다 젖었다

 

죄송합니다

 

여기

 

- 괜찮아?
- 응

 

- 넌?
- 좋아

 

- 저거 보여?
- 응

 

- 멋있지?
- 응

 

이런

 

여기 아침 그립다
아름다워

 

난 제이미 좋아

 

예쁘기도 하고

 

인마, 그 누나한테
주문 걸지 마

 

난 마법사가 아냐
맨날 해리 포터 타령

 

호그와트 학교가
얼마나 대단한 곳인데

 

- 삼촌 보고 싶었어
- 나도 그랬어

 

엄마도 보고 싶어 했어
할아버지도

 

할아버지가
뭐라 하셨어?

 

아니, 근데 가끔
나한테 딜런이래

 

처음엔
안 한다고 했어요

 

뉴욕에 옵션을
알아보러 왔다면서

 

순 거짓말

 

누가 그것 때문에

 

거기까지 가나?

 

그러니까요, 비행기에서
내릴 때 눈치챘어요

 

- 그랬어?
- 그랬지

 

그래서 맨발로 수하물
벨트에서 쇼했어?

 

- 그랬어?
- 누나도 봤어야 했는데

 

"바보 같아도
귀여운 여자랍니다"

 

그거 내 계획이었어

 

헤드헌팅 대학에서
그것도 가르치디?

 

- 영악하군
- 진짜 있는 대학 아니란다

 

꼭 오래된 부부처럼
티격태격하네

 

카드 고르세요

 

그래

 

그 위에 있는 거요

 

- 이 트릭 재밌어요
- 그럼...

 

네?

 

약혼 선물은 줬니?

 

약혼 안 했어요
그냥 친구예요

 

규정하기 싫은 게구나
그래도 보석은 사주렴

 

네 엄마도
보석을 좋아했어

 

속상할 때도
보석에 기뻐했지

 

엄만 어딨니?

 

- 엄마는 없어요
- 그래서 묻잖아, 어디 갔어?

 

- 엄만 안 와요
- 왜?

 

우리랑 안 사니까
아빠 부인 아니야

 

- 뭐?
- 10년 전에 떠났어요

 

이해가 안 된다

 

이혼했잖아요

 

- 전화해야겠어
- 안 돼요

 

명령하지 마

 

 

딜런, 아빠를...

 

- 괜찮아요?
- 그래

 

- 일으켜 줄게요
- 하지 마!

 

다 왔다

 

아름다워

 

생각하고 싶을 때는
여기로 왔지

 

저 울타리
얼마나 높을까?

 

내가 180cm
좀 넘는데

 

내 키의 세 배쯤이니까
180 곱하기 3은...

 

2미터 80cm네

 

- 2미터 80cm면 엄청 높은 거 아냐?
- 그렇지

 

사람 못 가게 하려고
높게 만들었나 봐

 

- 잠깐, 180 곱하기 3은...
- 불쌍한 녀석

 

- 왜 그래?
- 가자

 

뭐?
어딜 가?

 

안 돼
큰일 난단 말야

 

카메라도 많잖아

 

LA의 대표적 장소라고

 

사이언톨로지 센터에
카메라 연결됐으면...

 

해서는 안 될
농담을 했군

 

난 공상과학의
자유를 믿어

 

겁쟁이!
미안

 

이 겁쟁이야!

 

따라와!

 

- 여기 오른 적 있어?
- 아니

 

마약운반도 안 했어

 

그건 불법이거든

 

대답은 그냥
"네, 아뇨"로만 해

 

왜 엄마 얘기 안 했어?

 

얘기할 거 없으니까

 

냉정하네

 

남편과 아이를
떠난 건 어떻고?

 

아빠 얘기도
안 해줬잖아

 

말 안 해준 게
꽤 많네

 

동정받기 싫어서

 

사람들의 동정 어린
표정은 못 보겠어

 

- 그 표정 말야
- 남들 생각은 신경 쓰지 마

 

내겐 아버지가 가장 똑똑하고
가장 훌륭한 멘토였어

 

내 아버지라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사람들이 아버지 보는
표정을 보면...

 

자기가 어떻게
보는지가

 

더 중요해

 

바지도 안 입고 다니니
다들 쳐다보잖아

 

- 그게 뭐?
- 민망하잖아

 

그래도 너는 아버지를

 

똑같이 대해야지

 

얘기 그만하지?

 

그래, 기분 같은 건
얘기하지 말자고

 

안 하려 하잖아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내내 이상하게 구네

 

- 아닌데
- 맞거든?

 

지난밤에 있었던
일 때문에 그래?

 

섹스? 아무 의미도
없던 거 알잖아

 

- 이상하게 안 굴었어
- 그래

 

- 맙소사!
- 젠장!

 

- 내가 말했지!
- 미안해!

 

제기랄!

 

LA 경찰입니다
당장 내려가세요

 

뛰어내리자

 

- 딜런, 뛰어!
- 꼼짝 못하겠어

 

- 빨리 내려와!
- 마지막 경고입니다

 

- 사다리 써!
- 고소공포증 있어!

 

헬리콥터도 무서워!
저런 게 어떻게 날아?

 

고소공포증이라니
무슨 소리야?

 

그럼 왜 올라왔어?

 

네가 나보고
겁쟁이라며!

 

오늘 오후 사우스랜드에서
해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남자가 할리우드
간판에서 구출됐습니다

 

도시의 유일한 명소에서...

 

은박지에 싸맸네

 

내려올 힘이 없었어?

 

- 리모컨 내놔
- 안 돼

 

- 녹화해놔야지
- 그만하고 리모컨 내놔

 

- 은박지에 싸다니!
- 시끄러워!

 

알았어, 알았어
더럽게시리

 

유튜브에 올라오겠지

 

나 샘하고 견학 갈 때
아빠 봐줄 수 있지?

 

- 뉴욕에서 모시고 있을게
- 잘됐다

 

제이미는
언제 또 볼 수 있어?

 

글쎄

 

왜 그래?
여자친구랑 싸웠어?

 

여자친구 아냐
왜 못 믿어?

 

거짓말을
안 해야 믿지

 

제이미 방에서
나오는 거 봤어

 

섹스하고 나온 것처럼...
무슨 말인지 알아?

 

방금 누나가
그대로 말했잖아

 

내가 그거 하고 어떤지
어떻게 알아?

 

이 얘기 하기 싫어
우리 사귀는 거 아냐

 

- 딜런
- 됐어, 얘기 안 해

 

딜런

 

톱을 깜박했어요
금방 올게요

 

기다릴게
내 걱정은 하지 마

 

섹스하는 친구?
네가 대학생이야?

 

- 이제 안 해
- 왜?

 

그런 마음 없으니까

 

안되겠다, 얘기 좀 해
앉아 봐

 

뭘 더 원해?

 

- 원하긴 뭘?
- 딜런

 

- 글쎄, 제이미는 아냐
- 둘이 잘 어울려서?

 

둘이 친구라서?

 

네가 지금 가장
행복하니까?

 

걔와 난 아냐
그런 감정 없다니까

 

- 같이 섹스는 하잖아
- 육체적인 거야

 

- 테니스 하듯이
- 그게 뭔 소리야?

 

너 그 사탕 문신 후로
제일 멍청해 보여

 

번개라니까!
초능력 있는 번개!

 

제이미가 아닌 이유
하나도 못 대잖아

 

사귈 수 없어
걔 완전 엉망이야

 

남자친구 싫대

 

너무 망가졌어

 

명탐정도 걔 머릿속은
이해 못 할 거야

 

둘 사이 인정 안 하려고

 

아무 말이나 내뱉네

 

- 이 얘기 왜 해?
- 내가 맞으니까

 

- 재밌었어
- 딜런

 

3점슛 라인도

 

- 차이는 없었을걸
- 걘 키가 컸잖아

 

브라이언트가 최고지

 

- 두 분 남자답네요
- 81점밖에 못 넣었지

 

기다렸어요

 

회사에서 연락 와서

 

야간 비행기 타야겠어요

 

- 오늘 밤?
- 네

 

- 내일 휴일인데
- 그러게, 최악이지

 

그럼 공항
데려다 줄게

 

아냐, 괜찮아
벌써 택시 왔어

 

정말 고마웠어요

 

지내게 해줘서 고마워요
정말 즐거웠어요

 

- 괜찮은 거야?
- 괜찮아, 문제없어

 

꼭 가야 해서

 

정말 고마워요
가야 해서 미안해요

 

- 딜런 차 타고 가요
- 그래

 

- 음식 좀 싸줄까요?
- 누나 톱으로 잘라줄까요?

 

아래는 뉴욕에 가고
위는 남으면 되죠

 

아니면 그냥 있든가

 

미안해요, 가야겠어요

 

제이미

 

택시 타고 가버렸어

 

- 먹자, 배고프지?
- 응

 

그래
접시 주렴, 아가

 

"발신자: 딜런
집에 잘 갔어?"

 

배고파?
나 먹으러 갈 건데

 

아뇨, 점심시간에
일하려고요

 

대단한 직업정신이야
그래서 미국이 최고지

 

물론 독일, 프랑스, 벨기에
일본, 중국 아래지만

 

방글라데시가
뒤에 있어 다행이야

 

그런데 문은
왜 뗀 거야?

 

바보짓이었죠
책에서 읽었어요

 

그래, 버핏도 문 떼서

 

부자 됐다더라

 

누구나
지름길을 좋아하지

 

내 조언은 간단해
살 빼고 싶어?

 

그만 먹으면 돼

 

돈 벌고 싶어?

 

열심히 일하면 돼

 

행복하고 싶으면

 

사랑하는 남자를 찾아

 

아니면 여잘 찾든가

 

"체슬리 슐렌버거"

 

"지난 주에 약속 못 지켜 미안!
또 와도 될까?"

 

제이미입니다

 

메시지 남겨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스크린을 향해 쳐야
엄마 위치가 파악되지

 

그래, 나 여기서
술 따르고 있다

 

"딜런"

 

파트너 전화 왔네
자리 피해줄까?

 

됐어, 괜찮아

 

네 아파트잖아
방해되기 싫어

 

딜런 맞지?

 

- 좋은 사람 같던데
- 한 번밖에 안 봤잖아

 

다른 애인들은
보지도 못했는걸

 

내가 왜 안 보여주는지
전혀 모르겠어?

 

난 밥맛이야

 

사이트를 전면 수정해 줄
사람을 찾고 있어요

 

완전히 다
바꿀 수 있는 사람

 

회사 이름은
안 알려주시고?

 

기밀사항이라 그래요

 

힌트도 없나요?

 

가장 큰 인터넷
쇼핑몰일지도 모르죠

 

판매상품은 책이고요

 

GQ에 아트 디렉터
고용해 줬다면서요?

 

 

그 사람이 좋은데

 

여기 보내줄 수 있어요?

 

이제 연락 안 해요

 

- 연락할 수 없어요?
- 아직 계약 중이라

 

안 좋을 것 같네요

 

서점 가서 돈 다 내고

 

책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제이미입니다

 

메시지 남겨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바로 넘어가네
울리지도 않았는데

 

제이미

 

여기 있는 줄
어떻게 알고?

 

전화 안 터지는
유일한 데니까

 

그렇지

 

- 왜 피하는 거야?
- 아냐

 

정말? 거짓말 마

 

글쎄
난 완전 엉망이거든

 

명탐정도 내 머릿속은
이해 못 하니까

 

- 맙소사, 정말 미안해
- 난 가서

 

내 머리
고칠 수 있는지 알아볼게

 

내가 말을 잘못했어
누나 떨치려 그런 건데

 

- 우리가 좋아하는 줄 알았대
- 나도

 

우리가
친구인 줄 알았지

 

친구는 뒤에서
까진 않아

 

우리 둘이 진짜
친구가 아니었단 거지

 

- 넌 그냥 나랑 하고 싶었을 뿐야
- 뭐?

 

그래서 달려든 거잖아

 

네가 목을 꺾길래

 

그랬다고 했잖아

 

세상에, 그러니?

 

네가 가운 벗겼잖아

 

그리고 넌
몰래 나가더라?

 

달래주지 않아서
화난 거야?

 

그런 건 안 하기로
하지 않았어?

 

네가 원했잖아

 

내가?

 

나만?

 

너도 다른
놈들하고 똑같아

 

난 너는 다를 줄
알았단 말야

 

뭐가? 난 애인도
아니고 친구인데

 

너 같은 친구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

 

내 공간 망쳐줘서
고맙다

 

나쁜 자식

 

거기 있으면 안 돼요

 

알았어요

 

- 문제 있어요?
- 괜찮아요

 

브라이스
날 위해서?

 

그럼, 이것도

 

매디슨, 결혼해줄래?

 

그럼, 플랩잭!

 

- 난 뉴욕을 사랑해
- 난 널 사랑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야!

 

자유의 여신상이야

 

"회사"

 

제이미예요

 

그 사람한테
바로 연락했다뇨?

 

수락했대요?

 

아뇨
내가 연락해볼게요

 

 

딜런입니다
메시지 남겨주세요

 

도와드릴까요?

 

딜런 하퍼 씨
어디 계시죠?

 

스포츠판
촬영 갔어요

 

맞다, 촬영 있다고 했지
어디서 하죠?

 

실례지만
누구신지?

 

모델이에요

 

포토샵 하기
딱 좋은 몸매죠

 

여기는 더 깎고
여기는 더 늘이고

 

코는 더 줄이고

 

어디라고 하셨죠?

 

스포츠야말로 인류를
단합시킬 수 있어

 

그 점을 부각시키는
사진을 원했지

 

스포츠를 통한
만인의 단합

 

시작하죠

 

그렇지

 

아름다워

 

서로 사랑하듯이

 

팔로 서로 감싸 봐요

 

- 너무 게이 같아?
- 조금요

 

여자도 같이 찍어요

 

여자분들 와요
서둘러요

 

자리를 섞어 봐요
저기요

 

멋지시네
이쪽으로...

 

- 딜런
- 잘하고 있어요

 

- 여기서 뭐 해?
- 사람 만났다며?

 

- 떠나려고?
- 글쎄, 만나긴 했지

 

- 말도 안 돼
- 이리 와

 

- 복수하는 거야?
- 뭐?

 

1년 안에 그만두면
나 곤란하다 했잖아

 

아, 맞다

 

아직 만나기만 했지만
혹시 떠나기로 하면

 

보너스는 주고 갈게

 

내가 주겠다고
이제 됐어?

 

- 다른 일 찾는다고 왜 말 안 했어?
- 남이사

 

이제 친구 아니라고
네가 그랬잖아

 

난 그냥 너랑
자려고 한 거라며?

 

친구인 척했다며?

 

너한테 처음으로
마음도 열고

 

너랑 섹스 안 할 때도
LA에 초대해서

 

가족한테
소개했는데 말이지

 

- 이직하게 되면 돈 보낼게
- 됐어

 

들어올려 봐요

 

그래요, 그렇게
안아 올려요

 

정말 사랑스럽네

 

"환영해요, 딜런

 

똥칠하지 마요
거친 표현 미안해요"

 

- 딜런
- 아빠가 뉴어크 공항으로 온댔지?

 

응, 여기 시간으로
9시에 출발

 

비행 다섯 시간
시차가 세 시간이니까

 

32시?

 

5시까지 가면 돼

 

그렇군
아빠는 어때?

 

요즘은 깜박할 때가
더 많아

 

그러다 완전히 멀쩡해지고
극과 극이지

 

- 알았어
- 제이미는 어때?

 

- 이제 안 봐
- 딜런

 

- 끊을게
- 바보처럼 굴지 마

 

고마워, 내일 아빠
마중 나갈게

 

- 32시에
- 사랑한다

 

이유를 모르겠어

 

딜런 자리 대신할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못 하겠어

 

- 엄마가 충고해줄까?
- 됐어

 

그래, 사실
할 줄 모르거든

 

내가 할 말이 딱히
새로운 것도 아니고

 

넌 내 실수를
반복할까 두려운 거야

 

당연한 거지
날 보고 배우렴

 

내가 완벽한 남자를
몇 명이나 만나봤게?

 

- 80명
- 한 명

 

- 81명?
- 딱 한 명

 

네 아빠였어
내가 만난 최고의 남자

 

널 보면 알잖니

 

똑똑하고, 재미있고
열정도 넘치고

 

중동의 매력을
갖추고 있어

 

내가 물려준 건
절대 아니지

 

진짜 아빠가

 

어디서 왔는지 몰라?

 

아니면 그런 척
하는 거야?

 

- 둘 다
- 알았어

 

유라시아
사람이었던 거 같아

 

백마 탄 왕자는 있어
알아보기만 하면 돼

 

보면 바로 알 텐데

 

마차 타고 널 구하러
오진 않을걸

 

그건 네가
원하지도 않을 거고

 

동반자가 될 남자를
찾아야지

 

세상에 함께 맞설...

 

네 동화책 이야기를
좀 수정하렴

 

나의 백마 탄 왕자는

 

바로 너야

 

엄마

 

- 아빠
- 환자마냥 휠체어에 태웠어

 

- 비행 어땠어요?
- 배고파

 

이코노미 석은
기내식도 안 주네

 

나는 건 비행기가
다 하는데

 

파일럿 월급으로
기내식이나 주지

 

- 그렇죠? 먹으러 가요
- 그러자

 

비행기 기술이 발달해서

 

다 컴퓨터로 작동해요

 

- 비디오 게임 같지
- 맞아요

 

우리 얼마나 기다렸지?
어이가 없군

 

금방 올게요

 

계속 기다리는데...

 

- 하퍼요
- 적혀 있긴 한데

 

순서대로
안내해야 하거든요

 

그건 아는데 아버지가

 

- 컨디션이 안 좋아서
- 저런...

 

어떻게 좀
안 될까요?

 

순서를 지켜야 해요

 

아버지?

 

아버지?

 

젠장
아버지?

 

같이 먹을래?

 

물론이죠

 

죄송한데
이러시면 곤란해요

 

스테이크
미디엄으로 줘요

 

- 여긴 공공장소예요
- 나도 같은 걸로

 

디디?
디디!

 

아버지

 

아버지

 

디디가 누구죠?

 

나 해군에 있을 때
만난 여자

 

내 평생의 사랑

 

알았어?

 

왜 전엔 얘기 안 했죠?

 

자식과 할 얘긴
아니니까

 

너와 애니가 있으면
난 그걸로 좋다

 

얘기해 봐요

 

내 평생의 사랑이었지

 

바보 같이 몰랐지만...

 

바보 같은 짓을 해서
잃고 말았어

 

그녈 못 잊었다

 

그래서 네 엄마가
날 떠난 거야

 

내 친구들이 그랬지
나와 디디 사이엔

 

전기가 통했다고

 

그런데 보내버렸어

 

그냥 보냈어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감정을 안 드러냈지

 

네 나이에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어

 

"인생이 짧다"는 얘긴
지겹게 해줬다만

 

병 걸리고 나니

 

더 뼈저리게 느낀다
1분도 낭비해선 안 돼

 

미안, 미안하다

 

그때 데려갔던 친구
제이미 있잖아요?

 

- 그래, 어떻게 돼가니?
- 망친 거 같아요

 

- 그럼 바로잡아
- 나랑 말도 안 해요

 

듣기는 하겠지
방법은 늘 있어

 

그 애가 네 사랑이라면
바로잡아야지

 

- 애니가 시켰어요?
- 그게 누군데?

 

왜, 아비는 농담도
못 하냐?

 

- 놀랐잖아요
- 유머감각이라도 유지해야지

 

가자

 

스테이크 남았는데?

 

공항 음식이 뭐 대수라고
가자니까

 

GQ의 딜런 하퍼입니다
몇 주 전에 뵀는데...

 

맞아요
부탁 좀 해도 될까요?

 

- 이런, 죄송합니다
- 내 잘못이에요

 

괜찮으세요?

 

- 괜찮아요
- 도와드리죠

 

- 친절하시네요
- 조심해서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설마, 농담이겠지
덤벼, 이 얼빵한 놈아

 

- 나한테 왜 그래?
- 제이미랑 있었잖아

 

왜 그런 여자가 너랑 놀아?
내가 있는데

 

내가 걔랑 하려고
얼마나 벼르고 있었는데

 

안부 전해줄게

 

머리 삐져나왔네
됐어

 

딜런!
택시 잡았다

 

또 보면

 

네 귓불을 잡아서
쥐어짤 줄 알아

 

- 상상력이 뛰어나군
- 그렇지

 

- 난 택시 타고 간다
- 쥐어짤 거야!

 

- 그 여자 왜 그래?
- 몰라요

 

LA만 그런 줄 알았더니
여기 교통 최악이군

 

딴 방법은 없냐?

 

큰 신세 졌어요

 

나중에 갚아
어차피 시내에 갈 일이 있었어

 

저녁에 자선행사 있거든
남자 건지기에 딱이지

 

- 괜찮으세요?
- 말이라고

 

1937년에 만들어진
보트 타는데 기분 끝내주지

 

좋아요

 

GQ의 딜런 하퍼입니다
몇 주 전에...

 

맞아요
부탁 좀 해도 될까요?

 

제 번호예요
리모컨도 있고

 

건넛집 데이브가
오븐 쓰러 와 있어요

 

오븐 때문에?
아니면 날 지키려고?

 

가봐

 

왜?

 

"하얀 바지로
코디하는 방법"

 

네가 쓴 거냐?
퓰리처상 감이네

 

알았어요

 

안부 전해주렴

 

다녀올게요

 

감사해요

 

반갑네
건넛집 데이브

 

안녕하세요, 하퍼 씨

 

자네가 왜
왔는지 알겠군

 

렉싱턴 가 출구에 있어
엄마는?

 

넥타이 맨 남자
바로 옆

 

- 죄다 넥타이 맸는데
- 내 옆의 남자를 찾아

 

왜 말한 대로
하질 않는 거야?

 

기다려 봐

 

점프, 점프

 

점프, 점프

 

뭐야?

 

난 못 갈 것 같아

 

일이 생겼어
내일 보자

 

계단에 서 있을게
네 바로 건너편에

 

이럴 수가

 

즐거운 시간 되렴

 

집에 가

 

여기엔 있지 마

 

이게 뭐야?

 

세미소닉의
"클로징 타임"

 

서드아이블라인드가
아니라니 믿어져?

 

노래 말고
이거 말야

 

영화 같은 삶
살고 싶다며

 

진짜 그랜드센트럴
역이라 미안해

 

있잖아, 제이미

 

미안, 잘 안 들려

 

그 생각을 못 했네

 

영화에선 대사 다음에

 

음악이 나오니까

 

뭐?

 

내가 실수했어

 

겁이 났거든

 

우리 부모님 때문에

 

당연히 겁이 났지

 

그래서 망친 거야

 

뭔가 일이 생길 때마다

 

나 무슨 생각하게?
"빨리 제이미한테 말해주고 싶다"

 

욕하는 사람 보면
눈 깜박이는 네 생각이 나

 

암에 걸린 아이가 있다고 하면
나무 보던 그 인간이

 

치료한 건 아니길 바라지

 

물론 치료된 건 기쁘지만
다른 의사였으면 해

 

가자

 

네가 보고 싶다

 

나도 보고 싶어

 

근데 네 말도 맞아
난 망가졌어

 

나도 그래
아닌 사람 있어?

 

그래서 우리가
잘 나가는 거야

 

문신도 있고

 

- 아니, 이러지 마
- 네가 생각하는 거 아냐

 

제이미, 다시
내 친구가 돼줄래?

 

- 너무 식상하다
- 알아

 

그래도 백마 탄
왕자 같지 않아?

 

일어나

 

너랑 섹스 안 하고
살 수 있어

 

엄청 힘들겠지만

 

그러니까...
내 친구를 다시 찾고 싶어

 

사랑하니까

 

- 조건이 있어
- 뭐든지

 

키스해줘

 

- 여기서? 사람들 다 보는데?
- 내가 뭐 이상한...

 

이제 다들
집에 가세요

 

그래, 그럼...

 

- 이제 뭐 해?
- 첫 데이트 하지

 

그래

 

어쩜!
마차도 준비시켰어?

 

내가 부른 거 아냐

 

다행이다, 나 말은
너무 무서워

 

- 진짜?
- 그래

 

어디서 왔나요?

 

- 필라델피아 쪽이오
- 흥미롭군요

 

- 난 LA에서 막 이사 왔어요
- 흥미롭네요, 계속해 봐요

 

첫 데이트라
떨리네요

 

좋네요

 

- 괜찮아요
- 저도 괜찮아요

 

그럼...

 

됐어, 그만하자

 

엔딩크레딧 올라가고
편집된 장면이 나와

 

배우들이 재밌었으면
영화도 잘 나왔겠지

 

잘 아네, 제이슨

 

맙소사
이름을 틀렸네

 

스태프가 웃잖아

 

- 좋아
- 스태프가 시킨 거야

 

네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야